[인터뷰]하이버는 어떻게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었을까? “답은 고객, 또 고객!”

하이버의 흑자전환 소식은 치열하게 생존을 고민하는 커머스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오고 있는데요. 론칭 이후 끊임없는 성장세를 알리고 있는 하이버는 무엇이 달랐을까요?


하이버는 론칭 초부터 ‘고객’을 외쳐왔습니다. 물론 커머스에서 고객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요소이지만 하이버는 조금 더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초창기 하이버를 론칭한 정민님(CEO)도, 현재 사업을 이끄는 재민님(BO, Business Owner)도, 팀을 이루는 리더와 팀원들도 모두 빼놓지 않고 한입으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올해 6월 누적 거래액 3,000억 원을 돌파하고, 9월 흑자전환을 이루며 성장 탄력을 여실히 받고있는 하이버에게 ‘고객 중심’은 어떤 의미일까요? 하이버 BO 재민님이 바라보는 하이버의 성장 요인과 계획까지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하이버의 핵심은 ‘고객’

하이버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하이버는 ‘왜 남자들은 어떤 커머스 플랫폼을 가도 남자들을 위한 상품을 바로 찾을 수 없을까’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시작한 서비스입니다. 론칭 때부터 남자들의 쇼핑 고민을 해결할 방법들을 찾아왔고, 그래서 하이버의 시작은 ‘남자들만을 위한 상품을 한곳에 모은 커머스 플랫폼을 최초로 시도해보자’ 였어요.


남자들이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패션’부터 시작했습니다. 이후 남자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상품을 담자는 아이덴티티에 맞게 트렌드, 브랜드, 럭셔리, 스포츠, 디지털, 라이프까지 영역을 넓혀 6개의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이 많이 사용하나요?

하이버가 남자 쇼핑 앱인 만큼 유저의 90%가 남성 고객인데요. 20대에서 30대 초중반의 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해요. 이 외에도 1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요.


주목할만한 점은 하이버 DAU(Daily Active User)의 약 60-70%가 기존 고객이라는 거예요. 광고하지 않아도 하이버에 와서 주기적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많다 보니 무리하게 광고비를 많이 지출하지 않아도 되고, 그러다 보니 서비스 본질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거죠.


남자들이 계속해서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하이버의 모든 질문은 ‘남자들의 쇼핑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가’에 맞춰 있어요. 예를 들어서 기획전 하나를 한다고 해도, ‘이 기획전이 남자들의 어떤 고민을 해결해 주는 거지’라는 고민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은 시일 내에 상품에 코디된 상품을 묶어서 한 번에 살 수 있는 코디 기능도 도입될 예정인데요. 이 기능도 남자분들이 일반적으로 코디할 때 거치는 많은 고민을 해결해주자는 취지에서 도입하게 되었고요. 하이버가 여러 카테고리를 운영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예요. 남성 고객들이 여러 곳에서 사기 보다는 한 곳에서 괜찮은 상품을 한 번에 사기를 원하는 특성이 있다 보니 여기에 맞춰서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는 거죠.



‘한 끗’ 다른 하이버

하이버 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남자들이 필요한 모든 것들을 하이버에서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판매하는 상품의 퀄리티와 가격이 모두 합리적이라는 점일 것 같아요. 사실 이커머스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기는 하지만, 잘 구현되기는 어렵거든요.


사실 남성 쪽 특히 트렌드 쪽은 엄청 치열하다고 말하기는 좀 어려워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남자만을 위한 커머스라는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온 건 하이버밖에 없기도 하고요. 최근에야 남성 고객만을 위한 플랫폼이 생기고 있고, 어쨌거나 남성 고객들에게 더 많은 좋은 선택지가 있으면 좋은 거죠. 좋은 서비스들이 나오면 당연히 저희도 더 분발할 거고요. 다만 하이버가 남자들의 쇼핑 고민을 해결하겠다는 시작을 가장 먼저 했기 때문에 저희가 가장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하이버에서 예상 밖으로 대박을 터뜨렸던 아이템이 있나요?

하이버가 남자 쇼핑 플랫폼이다 보니까 남성 특화 상품 브랜드에서 연락이 많이 오는데요. 그중에서도 최근에는 글로벌 면도기 브랜드인 질레트와 함께 글로벌 신상품을 론칭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남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화장품 브랜드에서도 지속해서 협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하이버가 남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서 자취방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1인용 전기장판이나 메모리폼 베개 같이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제품들이 하루에 단품 300개 이상씩 팔린다는 거예요. 패션 외에도 실질적으로 생활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하이버에서 구매하고 있어요. 하이버가 처음부터 외치던 ‘남자들을 위한 쇼핑앱’이 되고 있는 거죠.


잘되는 서비스의 비결, 하이버팀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어떤 팀인지 궁금해요!

하이버는 크게 커머스, 마케팅, 기획 조직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우리 실제 고객인 20대에서 30대 초반의 남성분들이 매우 많다는 게 특성일 것 같습니다. 서비스를 만드는 입장이기도 하지만 서비스를 직접 사용하는 입장에서 서비스를 기획하고, 마케팅하고, 상품을 구성해요. 저희끼리 입버릇처럼 하는 이야기도 “내가 안 살 거면 팔 수 있는 게 아니다” 하거든요. 


또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사용할 때 불편하거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들을 좀 더 예민하게 캐치해 낼 수 있어요.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라서 앱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진짜 앱이 필요하고, 좋아서 사용하는 사용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앱을 피드백하는 과정이 더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거예요.


앞으로 하이버는 어떤 플랫폼이 될까요?

사업적으로는 하이버가 올해 누적 거래액 4,000억 원을 예상하는데, 이걸 넘어서 이제 연 1조를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종종 ‘남성 타겟의 커머스는 이제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동의하지는 않아요. 하이버는 작년도, 재작년도, 올해까지 상승세를 그리며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계속해서 확인해가고 있습니다.


하이버가 지금까지 남자들의 쇼핑 고민을 해결하는 플랫폼이 되기 위한 방법들을 찾아왔다면 더 나아가 콘텐츠 커뮤니티까지 제공해서 남자들이 하이버라는 플랫폼 안에서 놀고, 구매하고, 즐길 수 있는 그런 플랫폼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궁극적으로는 커머스 플랫폼을 넘어서 ‘남자들의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인거죠. 쇼핑 고민부터 단순히 남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고민까지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진짜 남자 플랫폼이요.